부와 행복(펌)

1. 부와 행복  저녁 운동을 다녀온 내게 아내가 물었다. "밖에 추워요?"     내가 답했다. "당신과 같은 도시에 살기에 춥지 않습니다. 당신과 같은 나라에 살기에 춥지 않습니다. 당신과 같은 별에 살기에 춥지 않습니다. 당신과 함께 한다는 그 이유만으로 나는 추위를 느끼지 못합니다."     아내는 이런 느끼한 멘트를 좋아한다. 우리의 이런 관계는 현재 뿐 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준비하는데 있어서도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화목한 가족관계는 가족구성원의 욕구불만을 줄여주기에 쇼핑이나 음주가무로 자산을 탕진하는 것을 막아준다.     순소득의 80%를 저축해 온 우리의 노력으로 2014.02 중국의 은행 대출은 모두 갚았고 2014.05 한국의 은행 대출도 모두 갚게 될 것이다. 이후에 모이는 여유자금을 이용해 전세로 놓았던 임대 물건은 월세로 전환할 것이고 늘어난 월세 수입은,줄어든 대출 이자와 더불어 우리의 자산을 더욱 빠르게 늘려줄 것이다. 8월이면 순자산 9억이 될 것이다.     임대를 놓는 집주인들에 대한 과세를 강화할 것이라는 발표에, 8월 한국에 아파트를 한 채 더 사서 임대를 놓으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은행 대출을 받아, 오른다는 보장도 없는 아파트를 사서 세금만 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대신 자금을 계속 축적하여 한국, 중국 어디서는 기회가 오는 곳에 투자할 생각이다. 중국은 경매에 대한 data를 완성해 놓았고 한국은 미래의 목표로 삼은 소형 빌딩 구매를 위한 data를 계속 축적하고 있다.     목표로 하고 있는 순자산 15억이 되면 우리는 더 이상의 자산 축적보다는 인생을 즐기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다. '행복=소유/욕구'라는 새뮤엘슨의 공식대로 우리는 '큰 자산'이라는 욕구를 줄임으로서 좀 더 행복해질 것이다. 100억 자산가를 존경하기는 하지만 그들과 -15억 자산가가 된- 우리와의 차이가 '좀 더 큰집', ' 고급 자동차', '사치품'이라면 나는 그것들을 갈구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그런 물질들은 우리를 좀 더 행복하게 하는데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을 것이기에 우리는 우리 방식대로 행복을 찾을 것이다.     지구라는 별에 와서 지구인의 방식대로 살며 사회에 기여해온 세월은 그렇게 마감하고, 우리는 우리의 남은 시간을 이 아름다운 행성을 탐구하는데 보내게 될 것이다. 우리가 출발했던 그 별로 돌아가 펼쳐볼 앨범을 가득 채울 추억을 만들며 말이다.   2. 사람들은 왜 이미지에 열광하는가?   우리 부부가 부를 추구하는 목적은 Security 이고 그 액수는 15억이다. 가족의 안전을 보장해주는 자산의 크기로 1억은 너무 적고 100억은 실현 가능성이 너무나 희박하다. 10년 전. 일을 하지 않아도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부의 크기. 소위 경제적 자유를 얻는 최소한의 자산을 10억이라고 했다면 요즘은 15억 쯤이 현실적일 것이다. 그렇다면그것을 초과하는 부는 인간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사람들이 부를 추구하는 목적이 성취욕이나 자아실현이라면 그 액수가 크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물질이라면 그것은 과시욕의 결과물이며 결국 이미지를 가지겠다는 아주 단순한 이유에서 출발한다. 우리가 소나타를 타고 A->B로 이동하는 것과 롤스로이스를 타고 A->B로 이동하는 것은 이미지를 제거하고 본다면 그 차이가 없다. 고가의 향수 제조원가가 사실 몇 푼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사람들이 그것을 구매하는 이유는 그 향수가 주는 이미지를 원하기 때문이다. 즉, 남에게 보여지는 이미지 그것이 목적이다.     만약 당신이 그 이미지의 허상을 깨닫는다면 부를 다른 눈으로 보게될 것이며, 아이러니하게 더 빨리 그것을 축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미지 때문에 BMW를 사려던 계획을 소나타로 바꿨다면 그 결과로 더 많은 자산을 모을 수 있다는 말이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옷차림, 향수 냄새가 당신의 기억 속에 그리 오래 남아 있지 않듯이 다른 사람들도 당신의 이미지를 그리 오래 기억하지 못한다. 직시하라. 당신은 마케팅 전문가들의 매트릭스에 갖혀있을 뿐이며 그것으로 부터 탈출하는 순간 당신은 자유를 얻게 될 것임을.   3. 제로섬게임(추가)   위 글은, 이미지로 먹고 사는 직업군과 일반인의 관계를 놓고 볼 때 일반인의 시각에서 쓴 글이다. 당연히 이미지 직업군은 그것을 이용하여 이익을 취하게 되며, 같은 논리로 우리가 보험에 가입하면 가입자들의 입장에선 무조건 손해를 보는 게임을 하는 것이지만 그것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의 입장에선 생존이 걸린 문제이다.   이 모든 것은 '부=제로섬게임' 이라는 아주 간단한 공식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일반인이 이미지를 구매하면 -사실 그것이 그렇게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 실수로 인해 이미지 직업군은 생존을 하게 되는 것이며 그 실수들이 모여서 경제가 돌아가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대중들의 실수는 아름답기까지 하다.   - 끝 -

출처 :세이노의 가르침 ^^*) 원문보기▶   글쓴이 : 낯선곳에서의아침